(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를 위해 평화협약(아브라함 협약) 타결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뒤 양국 관계가 급진전하는 모양새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을 예루살렘으로 초청했다고 17일 밝혔다.
리블린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셰이크 무함마드에게 보낸 아랍어로 된 초청장 사진과 함께 "이번 평화협약으로 양국의 국민과 중동에 신뢰가 구축되고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라는 글을 적었다.
셰이크 무함마드는 UAE의 수도 아부다비의 왕세제이지만 병환 중인 형을 대신해 국가 정상 역할을 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양국 간 직항편(텔아비브-아부다비)을 개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면서 이 항공편이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지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탓에 이스라엘로 향하는 민항기의 영공 통과를 금지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UAE의 자유무역지대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고 UAE도 우리의 기술력에 투자하고 저렴한 상품을 수입하는 데 관심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방송사 i24뉴스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 처음으로 우리 기자 3명을 UAE에 보냈다. 18일 UAE에서 생방송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알렸다.
앞서 양국은 16일 유·무선 전화 통화를 처음 연결했고 차단했던 인터넷 홈페이지도 접속을 허용했다.
아브라함 협약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을 일단 합병하지 않는 조건으로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포기한 게 아니고 일시 중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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