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브라질 대통령, 11월 지방선거 앞두고 복당 움직임

입력 2020-08-18 03:27  

'무소속' 브라질 대통령, 11월 지방선거 앞두고 복당 움직임
3∼4개 정당과 대화 중…신당 창당 작업 부진도 원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현재 당적이 없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복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11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초 취임 이래 집권당 역할을 해온 우파 사회자유당(PSL)의 루시아누 비바르 대표와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11월 탈당하고 '브라질을 위한 동맹'(APB)이라는 이름의 새 정당 창당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9개월여 만에 비바르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사회자유당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회자유당은 하원에서 좌파 노동자당(PT·53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1석을 차지하고 있다. 원래는 50석을 넘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함께 일부 의원이 탈당하면서 의석이 줄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3∼4개 정당과 대화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사회자유당도 여러 선택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을 위한 동맹' 창당이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사회자유당 복당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의 지지를 배경으로 '브라질을 위한 동맹' 창당을 추진해 왔으나 유권자 서명 등 현행법이 규정한 요건을 채우는 작업이 늦어지면서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브라질을 위한 동맹'의 정강 정책 가운데 일부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1964∼1985년)에 존재했던 정당인 국가혁신동맹(ARENA)보다 더 극우적인 성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치 생활을 시작한 이래 1989년부터 지금까지 8개 정당에서 활동했으며 '브라질을 위한 동맹'을 창당하면 9번째 당적을 갖게 된다.
한편, 올해 지방선거 일정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10월에서 11월로 한 달 연기됐다.
1차 투표는 11월 15일이고, 시장·부시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같은 달 29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올해 지방선거 유권자는 1억4천700만명으로 추산되며, 지방선거 결과는 2022년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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