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은 링컨의 당…지난 4년 원칙에 어긋나" 바이든 지지 동참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확정하는 전당대회 첫날 '특별한 손님들'이 등장했다.
공화당 인사들이다. 적진이나 다름없는 민주당의 최대 축제에 거리낌 없이 얼굴을 내밀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했다.
지난 대선 당시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섰던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17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사전녹화 영상으로 등장, "나는 평생 공화당원이었다. 하지만 (공화당에 대한) 지지는 국가에 대한 책임감 다음에 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이 전당대회에 등장하기로 했다. 보통 때라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보통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케이식 전 주지사는 공화당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당이고 공화당의 유산이 자랑스럽지만 지난 4년은 이러한 원칙에 어긋났다면서 자신과 함께 민주당에 표를 던지자고 촉구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30년간 알았다면서 보통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이해하고 서로에게서 인류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을 지낸 수전 몰리나리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며 "아주 실망스럽고 최근에는 아주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2010년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도전했던 멕 휘트먼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도 "내게 선택은 간단하다. 나는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휘트먼은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 바 있다.
역시 공화당 소속으로 뉴저지 주지사였던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도 나와 "이건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에 대한 문제"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에 동참했다.
이 밖에도 평생 공화당원이었다는 일반인들이 잇따라 영상에 등장,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에 동참하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민주당에 대한 공개 지지를 촉발하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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