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힘에 벅차' 비판한 미셸에 같은 표현 쓰며 되돌려 주기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찬조연설로 자신을 직격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를 맹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수정헌법 19조 비준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전날 미셸 여사의 민주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녀에겐 힘에 벅찬 일이었다"는 말부터 했다.
전날 미셸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지적하며 대통령직이 힘에 벅차다고 비판한 것을 되돌려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분열적인 연설이었다고 본다. 극도로 분열적이었다"고 맹비난했다.
또 "솔직히 연설을 라이브로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연설 사전녹화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백악관에서 열리는 자신의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라이브로 할 것이라고 전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알랑대는 반응을 얻고 있지만 제대로 된 반응을 얻었다면 그렇게 알랑대는 반응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남편 버락 오바마가 한 일이 아니었다면 도널드 트럼프가 이 아름다운 백악관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미셸 오바마에게 설명 좀 해주길 바란다"고 적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 덕분에 자신이 2016년 정권 교체를 이뤄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미셸 오바마는 전날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찬조연설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투표를 독려했다.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간다'는 언급으로 수많은 화제를 낳았던 4년 전 연설을 능가한다는 평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2016년 공화당 대선경선에 나갔다가 민주당 지지로 돌아서 전당대회 연설까지 한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도 비난했다.
그는 "존 케이식은 오하이오에서 일을 못했고 대선에 출마했으며 꺾기 쉬웠다"면서 케이식 전 주지사가 관심을 받으려고 민주당 쪽으로 간 것이라는 식의 주장을 했다.
케이식 전 주지사는 전날 민주당 전당대회에 등장, 트럼프 행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공화당원들에게 민주당에 표를 주자고 촉구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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