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리서 '군사 반란'…총성도 들려

입력 2020-08-19 01:42  

아프리카 말리서 '군사 반란'…총성도 들려
미국 "비헌법적 정부 교체 반대"…프랑스·지역협의체 "군인들 막사로 돌아가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말리 군인들이 수도 근교 기지에서 18일(현지시간) 반란으로 보이는 집단행동을 벌이고 총성도 들렸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소요가 발생한 카티 군기지는 대통령궁에서 불과 15㎞ 떨어진 곳으로 말리에서 지난 2012년 쿠데타가 일어났던 곳이다.
이날 인근 수도 바마코에서 무장한 남자들이 압둘라예 다페 재무장관을 포함한 관리들을 구금하기 시작하자 공무원들은 사무실에서 달아났다.
'군사 반란'이 발생했을 때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대통령이 있던 곳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케이타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해온 시위대 100명 정도가 이날 군사 반란을 지지해 바마코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부부 시세 말리 총리는 성명에서 군사 반란자들에게 진정하고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지역 15개국 지역협의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군인들에게 즉각 카티 막사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ECOWAS는 지난 6월부터 격화된 말리 정국 혼란을 중재해왔다.
미국은 말리의 상황 전개에 우려를 표했다.
피터 팜 미 국무부 사헬지역 특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거리에서든 보안군에 의해서든 모든 비헌법적 정부 교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극적 사건은 2012년 쿠데타 상황 전개와 비슷하다.
당시 쿠데타로 말리에서 수년간 혼란이 빚어지고 그 권력 공백을 틈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북부 지역을 장악했다.
결국 프랑스 군 작전으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이곳에서 축출됐으나 이들은 다시 결집해 케이타 대통령 재임 기간 세력을 확대했다.
과거 식민종주국인 프랑스 외무부는 이번 군사반란을 "가장 강도높은 용어로" 비난한다면서 군인들에게 막사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 군과 유엔 평화유지군은 말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대체로 케이타 대통령을 옹호해왔다.
케이타 대통령은 역설적으로 쿠데타 후 2013년 투표를 통해 집권했으나, 최근 야권은 이슬람 급진주의 대처를 둘러싸고 정부의 무능과 부패 등을 이유로 그의 사임을 촉구해왔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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