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진행 중인 3상 임상시험 종료시 심사·허가 절차 돌입
백신 안전성 우려도…"실험용 기니피그 되고 싶지 않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국유 제약회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이 올해 연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노팜 산하 연구소가 개발한 2종의 불활성화 코로나19 백신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으로 가격은 2차례 접종에 17만원 이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중국 광명일보에 따르면 류징전(劉敬楨) 시노팜 당 서기 겸 회장은 인터뷰에서 해외의 3상 임상시험이 끝나면 출시를 위한 심사 및 허가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올해 12월 말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격은 너무 비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번 접종에 수백 위안으로 예상하고 두 번 접종한다면 가격은 1천 위안(약 17만원) 이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나도 코로나19 백신을 2번 맞았는데 어떤 부작용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1차 접종 28일 후 2차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특수 상황에서는 왼팔과 오른팔 동시에 접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류 회장에 따르면 항체 생성은 첫 접종 후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진행되다 보름 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저항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다. 2차례 접종을 마치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 수준이 100%로 높아진다.
류 회장은 중국 인구 전체가 접종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전했다. 예를 들어 인구가 밀집한 도시에 사는 학생이나 직장인 등은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지만, 인구가 적은 농촌 주민들은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 인구는 14억명에 이르지만 시노팜의 불활성화 코로나19 백신은 생산 규모가 연간 2억개 넘는 수준이다. 베이징과 우한에 있는 시노팜 계열의 연구소에서 각각 연간 1억2천만개와 1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
시노팜은 지난달 일부 병원에서 접종을 희망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무료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편 백신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백신의 안전성을 우려해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상하이에서 6살 딸을 키우는 엄마 줄리아 웨이는 "백신 개발에는 보통 몇 년씩 걸리지만 코로나19 백신은 몇 달밖에 안 걸린다고 한다. 너무 빠른 것 같다. 난 실험용 기니피그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확실히 알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도 35% 넘는 미국인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은 백신이라도 접종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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