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들 "15년 숙원 해결"…건물·부지 매입 협상 타결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SK하이닉스가 중국 장쑤성 우시(無錫)의 우리 교민 자녀들이 다니는 한국학교 매입 자금에 보태 쓰라면서 20억원을 쾌척하기로 했다.
20일 우시 교민사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우시 한국학교 매입에 20억원을 기증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우시 한국학교 측은 최근 중국 측 소유 기관으로부터 학교 부지와 건물 일체를 한화 약 80억원에 매입하는 협상을 마무리했다.
주상하이 총영사관 관계자는 "우시 한국학교가 개발구의 핵심 지역에 자리 잡아 시 당국이 훨씬 많은 금액을 요구했으나 민·관 차원의 노력으로 결국 대폭 삭감한 금액으로 조정이 됐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가 지원할 절반을 제외한 나머지 약 40억원가량 중 다시 절반을 SK하이닉스가 흔쾌히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SK하이닉스가 대기로 한 20억원 외에 나머지 20억원은 우시 일대의 여러 한국 기업과 교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마련할 계획이다.
상하이(上海)나 쑤저우(蘇州)에 있는 한국학교와 달리 2006년 개교한 우시 한국학교는 중국 현지 기관으로부터 부지와 건물을 임차해 쓰는 방식이어서 매년 수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지급해왔다.
이 때문에 우시 한국학교 부동산 매입은 개교 이래로 현지 교민사회의 숙원이었다.
이 학교에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과정에 걸쳐 5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학생들 중 우시에 대형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SK하이닉스 및 협력업체 자녀들이 100명이 넘는다.
신종현 우시 한국학교 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시를 대표하는 한국 기업인 SK하이닉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학교 매입이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임대료 부담이 없어지게 되면 우리 아이들이 더 잘 교육받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쓸 수 것"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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