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47% 늘어난데 이어 올해도 80% 급증 예상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센스타임(Sense Time·중국명 상탕커지, 商湯科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가 미국과의 무역·기술전쟁 국면에서 자국의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AI 기업에 대한 대규모 지원책을 펼치고 있는 데다 지방 정부들도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센스타임의 AI 기술을 감시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데 힘입은 결과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19일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의 AI 거인 센스타임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돈을 척척 벌고 있다"고 보도했다.
센스타임은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 최대의 AI 분야 스타트업이다.
센스타임의 공동 설립자인 쉬빙은 블룸버그 통신과 e메일 인터뷰에서 센스타임의 작년 매출액이 1년 전보다 147% 증가한 50억위안(약 8천500억원)에 달했으며, 지난해 센스타임의 거래처도 1년 전의 500개에서 1천200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센스타임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센스타임의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80% 늘어난 90억위안(약 1조5천300억원)에 달하고, 순이익도 작년 대비 배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센스타임의 기업가치가 약 85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업 상장을 통해 15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센스타임은 홍콩증시와 중국 증시의 이중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센스타임의 급성장세는 중국 공산당이 미국으로부터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의 기술기업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28개 중국 기관과 기업을 제재 목록에 올리면서 센스타임도 대상에 포함했다.
센스타임의 AI 기술이 적용된 얼굴 인식 카메라 시스템 등은 중국의 127개 도시에서 감시 활동 등에 사용되고 있다.
중국의 지방 정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센스타임의 AI 기술을 감시활동에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5월 개최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무선통신과 AI 등 핵심 분야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10조위안(1천727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통과시킨 바 있다.
2014년 설립된 센스타임은 중국 최대의 AI 분야 스타트업으로, 특히 얼굴 인식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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