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규정 따른 절차…NBC "바이든 지지안해" 트윗 등 혼선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선후보 지명에 재청합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 1분 연사로 나선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이렇게 연설을 마무리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 연설이 쏟아지는 와중에 뜬금없이 샌더스 의원을 대선후보로 지지한다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스타 초선의원으로 경선 과정에서 샌더스 의원을 지지했던 오카시오-코르테스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일부 시청자들로서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는 전당대회 규정에 따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요청으로 사전 녹화된 연설이었다. 주별 예비경선에서 3천558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물론 1천151명의 대의원을 챙긴 샌더스 의원 역시 일정 요건을 확보, 재청 대상이 된 것이다.
NBC방송은 트위터에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올렸다. 미 언론도 헷갈릴 정도였던 것이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반격했다. 그는 트윗으로 "완전히 용납할 수 없고 실망스럽고 끔찍한 일"이라며 DNC가 사전에 절차를 언론에 알렸고 NBC방송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NBC방송은 결국 트윗을 삭제했다. NBC는 "지명절차에 대한 설명이 트윗에 있어야 했다. 추가적 확산을 막기 위해 트윗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뻔뻔하게 사실을 오도하는 트윗을 바로잡는 데 몇시간이나 걸렸다. 엄청난 증오와 독설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지지자들로부터 비난당했다는 뜻이다. 그는 결국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후보 확정을 축하하는 트윗을 올렸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