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인기가 적은 소형차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선보이고 있는 소형차인 '야리스'의 현지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마쓰다의 멕시코 공장에 맡겼던 야리스의 위탁생산을 이미 지난 6월 중단했다.
마쓰다 멕시코 공장은 지난해 11만6천대를 생산했고, 이 가운데 도요타 납품 물량이 2만4천에 달했다.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 내놓던 다른 소형차 모델인 '아쿠아' 판매를 지난해 중단해 이번 조치로 미국 소형차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게 됐다.
도요타는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대형 차량에 경영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세계 시장 조사업체인 '마크라인즈'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의 신차 시장은 1천750만대 규모이고, 이 중 SUV와 픽업트럭이 총 1천126만대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14년(779만대)과 비교해 40% 이상 급성장했다.
그러나 소형차로 분류되는 차종의 작년도 판매 대수는 26만대에 그쳐 2014년(46만대) 실적보다 40% 이상 급감했다.
이런 추이는 도요타 판매 실적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도요타의 2019년 미국 소형차 판매 대수는 약 2만대로 2014년과 비교해 60%가량 줄어든 반면에 SUV·픽업트럭 판매 대수는 약 145만대로 50% 급증했다.
닛케이는 공간 제약으로 부품 배치 등의 설계가 어려운 소형차에서 기술력을 자랑해온 일본 업체가 대형차 중심인 미국 시장에서 고전해 왔다며 도요타의 소형차 미국 판매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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