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 김인경 연구위원 제언
(세종=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올해부터 '유아 중심, 놀이 중심'을 기본으로 하는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가운데 교사 수업비평은 이 교육과정에 도움이 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인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KDI 포커스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과정과 유아의 미래 역량' 자료에서 "교사의 교육과정 실행 역량을 전반적으로 높이려면 교사 공동체 안에서 수업 비평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이란 유아가 자발적으로 택한 놀이를 학습 과정으로 삼아 교사가 온정적으로 학습을 지원하는 방식을 말한다. 정부는 이를 기본 방향으로 하는 표준보육 과정 개정안을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김 연구위원은 "유아와 놀이 중심 교육과정은 교사의 운영 경험이 부족한 데다 부모가 학업기술 습득 위주의 교육을 기대하는 등 정착이 쉽지 않다"며 "일부 교사는 유아의 놀이를 방관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개입하는 것으로 교육과정을 오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들이 수업 장면을 촬영하고 비평가와 교사가 수업에 대한 해석을 주고받는 등 수업 비평을 한 결과, 유아와 놀이중심 교육과정의 실행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 등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공립 유치원 10곳을 대상으로 교사 교육이 실제 유아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는 "수업 비평 형태의 교사 교육은 유아의 행복감, 몰입감, 교사와 유아 사이 관계에 장기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부 부모가 입학 준비 차원에서 읽기, 수 세기를 가르칠 것을 교사에게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등 부모의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유아와 놀이중심 교육과정이 정착하려면 유아를 학습의 주체로 놓고 교사와 보호자가 협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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