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택형 기자 = 국제 금융시장의 펀드매니저 중 37%는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져 W자형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경제 매체 CNN 비즈니스가 19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200여명의 펀드매니저를 상대로 최근 이뤄진 이번 설문조사 결과 경제가 V자형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응답률은 17%에 불과했다.
31%의 응답자는 점진적 회복을 뜻하는 U자형 회복을 예상했다.
CNN 비즈니스는 이번 설문 결과는 주식 시장이 실물 경제와 동일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저금리 정책 등에 힘입어 번개같이 반등해 이미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실물경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CNN 비즈니스는 BOA가 조사한 펀드매니저의 57%가 기업들이 부채 축소를 위해 노력할 것을 바란다며 이 역시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전했다.
펀드매니저들의 이런 우려는 미국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 의견과도 맥락이 닿아있다.
민간 경제 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지난달 말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CEO의 9%만이 V자 경제 반등을 전망했고 23%는 더블딥을 점쳤다.
CNN 비즈니스는 증시 반등 분위기에 휩싸여 더블딥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pex20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