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오프라인 판매점 개통지연도 속출…소비자 피해 우려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21일 공식 출시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공짜폰'에 가까운 할인 혜택을 준다는 허위·과장 광고가 끊이지 않아 소비자는 주의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포털 검색창에 갤럭시노트20을 검색할 때 등장하는 다수의 온라인 판매점이 갤럭시노트20을 6만원대에,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10만원대 후반에 판다고 광고하고 있다.
갤럭시노트20의 출고가는 119만9천원,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145만2천원인데 90% 이상 할인을 해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들의 조건을 면밀히 따져보면 소비자가 원래 당연히 받아야 하는 혜택이나 불필요한 장기할부 구매 유도 등이 교묘히 짜깁기된 경우가 대다수다.
100만원이 넘는 할인 금액에는 우선 통신요금에 대해 24개월간 선택약정할인 금액 수십만원(9만원대 통신요금제 기준 약 54만원)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는 판매점에서 제공하는 단말기 할인 혜택이 아니다. 모든 소비자는 어떤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이동통신 가입 때 통신사의 단말기 공시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해 휴대전화 요금을 25% 할인받을 수 있다.
또 판매점들은 약정 기간인 24개월 대신 48개월 할부로 계산하고, 24개월 이후 제품을 반납하면 출고가의 50%(갤럭시노트20 59만9천500원·갤럭시노트20 울트라 72만6천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이 경우에도 실제로는 반납 때 기기 상태가 좋지 않으면 보상 금액이 줄어들고, 반납 후에는 갤럭시노트·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폰을 구매해야 해당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통신사별 월 7천∼8천원 정도의 보상프로그램 비용을 내야 하는 것은 덤이다.
오프라인상에서는 판매점들이 일단 고객에게 판매해놓고 개통을 미루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 3사가 갤럭시노트20 출시 초기 불법보조금을 예상만큼 풀지 않자 확정되지 않은 리베이트 기대액에 맞춰 소비자에게 사전판매한 대리점 등 일선 유통채널에서 개통을 안 해주는 것이다.
일부 통신사는 갤럭시노트20으로 인한 시장 과열 양상이 나타나지 않게끔 일선 유통망에서 번호이동 건을 개통할 경우 판매장려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개통 지연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자 아예 쿠팡 등 자급제 유통채널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7일부터 13일까지 사전예약 판매에서 자급제 물량의 비중이 기존 10% 수준에서 10% 중반대로 늘었다.
이통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불법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제안에 현혹되지 말고 공시지원금 또는 선택약정할인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정확히 안내받은 다음 구매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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