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7.347리라에 거래…연초 대비 20% 이상 하락
경제전문가 "환율방어 위해 금리 올려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이 지속 중인 가운데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20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8.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내고 "물가 상승 압력은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점진적으로 사라질 것"이라며 "유동성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 무라트 우이살 총재 취임 이후 24%에 달하던 기준금리를 1년 만에 8.25%로 급격히 인하했다.
일반적으로 기준 금리를 올리면 외화 대비 자국 통화의 가치가 높아지고, 기준 금리를 낮추면 자국 통화의 가치는 낮아진다.
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준 금리 인하에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은 리라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리라화는 올해 초 달러당 6리라 전후에서 거래됐으나 이날 오후 3시 현재 달러당 7.3474리라에 거래됐다. 이는 연초와 비교하면 20% 이상 리라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리라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달러를 매도해 리라 가치를 방어하는 데 치중해 왔다고 비판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블루베이자산관리의 티모시 애쉬 분석가는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에 대해 "그들은 2018년 경제 위기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거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여전히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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