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정부 "에티오피아서 기소없이 구금된 케냐 기자 풀려나"

입력 2020-08-20 23:47  

케냐 정부 "에티오피아서 기소없이 구금된 케냐 기자 풀려나"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에티오피아에서 기소 없이 구금되고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케냐 기자가 석방됐다.
케냐 외교부는 에티오피아에서 지난 한 달간 기소 없이 구금된 케냐 기자 콜린스 주마 오세모가 20일(현지시간) 석방됐다고 밝힌 것으로 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야신 주마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오세모는 지난달 에티오피아 최대부족인 오로모족 출신 유명 반체제 가수 하차루 훈데사(34)가 피살되고서 촉발된 폭력 사태 끝에 현지 경찰에 연행됐다.
당시 훈데사가 피살된 뒤 수일간 이어진 유혈사태로 시위대 등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케냐 정부는 오세모가 보석 석방 판결을 받고서도 2주간 구금상태에 놓이자 에티오피아 정부에 석방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
케냐 외교부는 이날 트위터에 "에티오피아 주재 케냐 대사관이 나서 오세모가 경찰서로부터 정부 격리 시설에 이송되도록 도왔다"라고 밝혔다.
오세모는 구금 시설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오세모는 현지 경찰이 한 저명한 야당 인사인 자와르 모하메드의 가옥을 덮쳤을 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아 구금됐다. 모하메드도 경찰에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모는 자신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러 에티오피아를 방문했으며 영국의 스카이 뉴스의 프로듀서로도 일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케냐 외교부는 에티오피아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그의 석방을 촉구하며 오세모의 구금을 "심히 유감스럽다"고 표현했다.
당시 훈데사 피살 이후 고위급 야당 정치인과 기자들을 포함해 9천명 이상이 체포됐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15일 성명에서 오세모를 포함해 적어도 2명이 구금 기간에 코로나 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오세모는 지난 18일 케냐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에 발행된 서신에서 "68명의 다른 감염자들과 함께 혼잡한 구금 시설에서 생활하며 치료 약도 받지 못하고 수돗물과 영양급식도 받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airtech-keny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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