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전대] 잔칫날 바이든 고향서 재뿌린 트럼프…"최악의 악몽"(종합)

입력 2020-08-21 08:37   수정 2020-08-21 15:34

[미 민주 전대] 잔칫날 바이든 고향서 재뿌린 트럼프…"최악의 악몽"(종합)
지지율 하락 속 다급했나…"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 버렸다" 경합주 표심잡기
수락연설 직전 바이든 고향 출격…폭스 인터뷰도 진행, 스포트라이트 선점 시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고향에 출격, 맹폭을 퍼부었다.
지난 17일 시작된 민주당 전대 피날레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몇시간 앞두고 그의 고향으로 달려가 시선 분산을 시도하면서 '남의 잔칫집' 재뿌리기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드포지의 건축자재 공급업체인 '마리오티 건축자재' 건물 밖에서 가진 연설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느린 조'라는 경멸적 별명으로 부르며 "느린 조가 민주당 전대에서 연설할 것이다. 나는 그가 사람들을 놀라자빠지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크랜턴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우리에게 환기시킬 것이다. 그러나 여러분 알다시피 그는 70년 전에 떠났다. 그는 오래 전 떠났다"고 덧붙였다.
올드포지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 스크랜턴의 옆동네이다. 바이든 가족은 바이든이 미국 나이로 10살 때 이 곳을 떠났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고향을 버렸다"는 프레임을 덧씌우면서 대표적인 경합주(스윙스테이트) 펜실베이니아의 표심이 바이든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열을 올린 것이다.
그만큼 지지율 하락에 따른 다급한 상황을 반영해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전대에서 연선물을 읽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 근처에서 수락연설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조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의 친구가 아니다. 그는 여러분에게 있어 최악의 악몽"이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종 무역합의와 기후협약을 비롯, 펜실베이니아에 대한 모든 세계주의적 공격을 지지했다고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고 펜실베이니아의 일자리를 벗겨 먹고 공장들을 중국에 보내고 다른 나라들이 일자리를 훔치도록 해놓고 이제 와서 표를 구걸하러 돌아오려고 한다는 식으로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폭력 시위 사태가 발생했던 미니애폴리스, 포틀랜드, 시카고 등을 거론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집권하면 미국 곳곳이 아수라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민주당을 '폭도와 범죄자' 집단으로 몰아붙였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고 한다면서 민주당이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길은 선거조작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극좌의 꼭두각시"라는 이념 공세를 계속하고 어떤 전임 정권 보다 많이 성취했다며 치적 자랑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자신 덕분에 북한과 전쟁을 막았다는 주장을 또 꺼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하면서 최근 한국에 큰 발병이 있었다고 전날에 이어 또다시 언급, 한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문제를 새로운 단골메뉴로 꺼내들기 시작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던 곳으로, 재선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승부처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바이든 고향 출격은 이번주 민주당 전대 일정에 맞춰 컨벤션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경합주 공략 '맞불' 투어의 마지막 일정이기도 하다. 17일에는 민주당의 전대 장소인 위스콘신주와 미네소타주, 18일에는 애리조나주, 아이오와주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로 돌아온 뒤 민주당 전대가 시작되는 오후 9시에 맞춰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도 갖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락연설 직전에 관심을 가로채려는 김빼기 전략으로, 스포트라이트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집중되는 것을 막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상대 당의 전대 기간에는 존중의 의미에서 공세를 자제하는 그간의 정치 전통을 또한번 파괴한 것이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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