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공산당 중앙당교가 최근 내부 회의에서 공산당 당적과 퇴직연금을 박탈당한 차이샤(蔡霞) 전 교수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경고했다.
차이 전 중앙당교 교수는 시진핑 국가 주석과 공산당에 '마피아 보스'와 '정치 좀비'라는 원색적인 비판을 했다가 처벌을 받았다.
21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회의에서 허이팅(何毅亭) 중앙당교 부교장은 교직원들에게 정치신념을 확고히 해야 하며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과 고도의 일치를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당의 이론과 정책에 위배되는 의견을 발표하고 정치적 유언비어를 꾸며내거나 전파하며 당과 국가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종 불법 조직과 활동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사적인 목적으로 출국하려면 승인 절차를 엄정히 따르고 개인 사정을 사실대로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당교 교수들의 출국을 더욱 엄격히 통제해 체제 비판자가 출현하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차이 전 교수는 미국에서 체류하면서 시 주석과 공산당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고 있다.
중앙당교는 지난 17일 차이 전 교수가 심각한 정치 문제가 있으며 국가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그의 당적과 퇴직연금을 박탈했다.
차이 전 교수는 오랫동안 공산당을 비판해온 지식인으로 특히 공산당 중앙위원회 직속 기관으로 관리들을 교육하는 중앙당교에 재직해 더욱 주목받았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사설에서 차이 전 교수가 중국의 '배반자'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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