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연설 직전 폭스뉴스 인터뷰…"사기 막기 위해 법집행관 등 선거현장 파견"
자신 맹폭한 오바마에 "끔찍하고 분열적 대통령"…"미셸, 증오로 가득 차"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선이 '사기 선거'가 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이날 밤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수락연설을 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했다.
대선 맞수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락연설 직전 방송 인터뷰로 맞불을 놓는가 하면 연설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악평'을 올리는 등 잔칫날 재뿌리기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수락연설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47년간 조는 그가 지금 말하는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며 "그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말뿐이다!"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락연설 직전 진행한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수락연설을 시청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선거와 관련, 우편투표 확대가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역사상 가장 큰 사기가 될 것이다. 역사상 가장 사기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끔찍한 일"이라며 민주당을 겨냥,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고 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반복했다.
지지율 하락 등으로 수세에 몰린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수락연설을 하며 본격적인 본선이 막을 올리는 순간부터 부정선거 프레임을 정면에 제기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감시를 위한 투표 참관인 등을 현장에 파견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것을 갖추려고 한다"며 "우리는 보안관, 법 집행관, 그리고 바라건대 미 연방 검사들과 법무장관들을 현장에 파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나 그것은 매우 힘들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정신 나간 사람으로 묘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가 나흘간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마무리에 대한 대항 프로그램 성격으로 편성됐다고 보도했다.
인터뷰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락 연설 직전인 이날 오후 9시 30분(동부시간)부터 10시까지 약 30분가량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찬조 연설에서 자신을 맹폭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 대해서도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끔찍한 대통령이었다. 매우 분열적인 사람이었다"며 역대 최악의 대통령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미셸 여사에 대해서는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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