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글 누가 썼지?" 네이버 검색서 '출처' 이용자 관심↑

입력 2020-08-23 08:01  

"이 블로그 글 누가 썼지?" 네이버 검색서 '출처' 이용자 관심↑
7월 출처 강조 후 블로그·카페명 33%·기자명 클릭 104% 늘어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블로그 작성자나 카페 이름 등을 눈에 잘 띄게 강조했더니 이런 콘텐츠 출처에 대한 이용자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블로그·카페 통합 검색 탭인 '뷰'에서 출처명을 클릭한 횟수는 지난달 출처 강조 적용 이전보다 33% 늘었다.
뉴스 검색에서 강조된 기자 이름이 클릭된 횟수도 적용 전보다 104% 증가했다.
네이버는 올해 7월 '뷰' 영역 검색 결과에서 인플루언서·창작자·카페 이름을 상단에 출처로 노출했고, '웹' 영역에서는 사이트 정보를 파비콘(해당 사이트를 대표하는 아이콘)과 함께 윗부분에 띄웠다.
같은 달 뉴스에서는 언론사 출처를, 뉴스 본문에는 해당 뉴스를 작성한 기자명을 각각 상단에 노출했다.
이전에는 공신력 있는 웹사이트 결과가 검색 상위에 노출되더라도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곤 했는데, 출처가 눈에 더 잘 띄도록 한 달여 동안 운영해보니 이용자 행태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게 네이버의 판단이다.
네이버는 "이제 이용자들은 검색 결과와 뉴스 기사를 확인할 때 작성자가 누구인지도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검색 결과를 소비할 때 신뢰도 있는 출처의 정보를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출처 강조는 검색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네이버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청자 몰래 업체로부터 광고·협찬을 받아 입길에 오른 일부 유튜버의 '뒷광고' 논란은 사실 오래전 네이버 블로그에서 먼저 일어난 사건이다.
2011년 당시 네이버가 선정한 파워 블로거가 업체로부터 수억원대의 수수료를 받고 공동 구매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이 나서는 등 적잖은 파문이 일었다.
네이버는 논란이 커지자 블로그 운영원칙을 제정해 광고성 게시글에는 반드시 광고임을 명시하도록 했지만, 지금까지도 위장 광고가 성행한다는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 검색 엔진을 표방하면서도 자사 카페·블로그·뉴스 등에 대한 검색 결과를 먼저 보여주는 '가두리'식 영업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되지만, 네이버는 일단 검색 결과를 조금씩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신뢰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신뢰도 있고 유용한 정보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검색 결과 내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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