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고위급 사절단이 이번주 쿠데타가 발생한 말리 수도 바마코에 22일(현지시간) 도착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굿럭 조나단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ECOWAS 사절단은 쿠데타군 실권자를 자처한 아시미 고이타 등 지휘부와 만나 즉각적인 헌정 복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나단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바마코 공항에 내린 직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말리 이해 당사자들과 지속적인 평화를 발견하기까지 계속해서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정이 만만치는 않다.
전날 바마코에선 수천 명이 모여 반란군의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대통령 축출을 축하했다.
이에 따라 쿠데타군은 자신들의 거사가 민의를 등에 업은 것임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ECOWAS는 일제히 쿠데타를 규탄한 국제사회의 여론에 의지해 군사정부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5개 회원국 연합체인 ECOWAS는 서아프리카 연합군까지 대기 상태에 놓고 만에 하나 말리 군정과 협의가 결렬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이처럼 역내 쿠데타 발생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자신들도 말리 정부와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로이터가 분석했다.
특히 쿠데타에 강경한 코트디부아르와 기니의 경우 정상들이 3선 출마에 앞서 과격한 대중 시위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뒷마당에서 벌어지는 군부의 권력 찬탈을 못 견뎌한다고 한 외교관이 로이터에 말했다.
사절단은 쿠데타군에 구금된 케이타 전 대통령 등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ECOWAS는 케이타의 대통령직 복귀를 촉구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 다른 외교관은 로이터에 "케이타 대통령의 복귀는 불가능하다. 사절단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민정 이양을 위한) 과도기 부분으로 ECOWAS가 산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리에서 쿠데타는 지난 18일 발생했으며 반란군의 총구 앞에서 케이타 대통령은 자신의 사임을 발표하고 국회와 정부 해산을 선언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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