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로즈가든 새단장…하필 멜라니아 전당대회 찬조연설 코앞

입력 2020-08-23 04:29  

백악관 로즈가든 새단장…하필 멜라니아 전당대회 찬조연설 코앞
트럼프 27일 수락연설 앞서 25일 무대에…백악관 선거운동 공간 활용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대통령의 정원'으로 불리는 백악관 로즈가든이 22일(현지시간)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공교롭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 연설 일정에 맞춰서다. 멜라니아 여사는 전대 둘째 날인 25일 이곳 로즈가든에서 연단에 올라 남편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호소하며 '내조'에 나선다.
백악관은 멜라니아 여사의 25일 연설에 앞서 이날 리모델링한 로즈가든의 모습을 공개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로즈가든은 이날 오전 풀 기자단에 잠시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꽃들이 새로 심어진 것으로 보였지만 대부분의 꽃은 멜라니아 여사가 연설할 무대를 위해 치워진 상태였다고 더 힐은 전했다.
백악관은 리모델링 비용에 대한 풀 기자단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개인적 기부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고 더 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후 7시 로즈가든에서 새 단장 축하연을 갖는다.
전대 마지막 날인 27일 피날레를 장식하게 될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은 백악관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진행된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달 27일 로즈가든 리모델링 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관련 작업을 주도해왔다. 멜라니아 여사는 당시 이번 리모델링이 로즈가든을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 단장했을 당시의 청사진에 담긴 모습으로 돌려놓을 것이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로즈가든 중앙 잔디밭 경계를 따라 약 1m 너비의 석회석 보도가 깔린 것이 이번 리모델링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 TV 중계 등을 위한 전기시설과 배수시설도 정비됐으며 장애인 접근성도 높아졌다.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에 접한 로즈가든은 1913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 때 처음 조성됐으며 케네디 대통령 때 재설계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이 됐다.
로즈가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위한 단골 장소로도 애용돼 왔다.
이에 따라 이번 로즈가든 재정비를 놓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외부 행보 제약 등을 감안, 현직의 이점을 살려 이곳을 사실상의 선거운동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재선 플랜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로즈가든 전략'이라는 말도 회자됐다.
특히 리모델링 완료가 멜라니아 여사의 찬조 연설 시점 직전에 이뤄지자 백악관이라는 공간을 재선을 위한 개인적 용도로 활용하려고 한다는 곱지 않은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수락 연설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자마자 백악관 직원들이 연방 예산으로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의 정치 활동을 제한한 법률인 해치법(Hatch Act) 위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백악관을 선거 행사라 할 수 있는 전대 무대로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초당적으로 불붙였다고 더 힐이 지적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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