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네티즌 "정부 투명하지 않아 의문"…실제 감염자 훨씬 많을수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 보건부는 22일(현지시간) 밤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가 9만7천237명으로 하루 사이 89명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2명 추가되면서 총 5천243명이 됐다.
이집트 정부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 미만으로 집계되기는 4월 10일(95명)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인구가 1억명이 넘는 이집트에서는 올해 2월 14일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 보고된 뒤 일일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늘었고 6월 19일에는 1천774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그러다 신규 확진자는 7월 초 1천명 아래로 떨어진 뒤 지속해서 줄었다.
이집트 정부는 6월 하순 식당, 카페, 스포츠클럽의 문을 다시 열고 7월 들어 국제공항과 이집트박물관, 피라미드 등 유명 관광지를 재개방했다.
코로나19 봉쇄 조처를 대거 풀었음에도 신규 확진자가 급감한 것이다.
이집트 정부가 코로나19 진단 검사 수 등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실제 감염자가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집트의 한 네티즌은 "정부가 투명하지 않는데 어떻게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믿겠느냐"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집트 정부가 관광업 등 경제 회복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집트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 중이고 9월에는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게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집트 곳곳에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예방 조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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