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내 식사 금지'에 사람들 야외서 식사 후 버리고 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포장·배달 음식이 늘어나자 쥐떼가 도심에 출몰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야외에서 포장 음식을 먹고는 그대로 버리고 간 탓이다.
24일 홍콩 매체 동방일보(東方日報)에 따르면 홍콩이 지난달 코로나19 3차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저녁 시간 식당 내 식사를 금지하자 사람들이 야외로 음식을 '테이크 아웃'해 먹으면서 음식물 쓰레기가 도심 곳곳에 넘쳐나기 시작했다.
저녁이면 사람들이 공원과 물가는 물론이고 시내 여기저기서도 앉을 곳을 찾아가 포장 주문한 음식을 먹는 모습이 익숙하게 펼쳐지고 있는데, 이후 음식물 쓰레기와 플라스틱 포장지가 고스란히 버려지는 게 문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사람들이 점심때도 식당에 안 들어가면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쥐떼를 사람들 가까이로 불러들였다. 밤이 되면 쥐를 비롯한 설치류들이 출몰해 이 쓰레기들을 덮치면서 위생문제와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식당 내 식사를 금지하면서 그에 수반되는 제반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람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청소 노동자들이 쓰레기를 치우고는 있지만 워낙 많은 쓰레기가 버려지는 탓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꽃밭과 나무 뒤에서도 음식물 쓰레기가 쉽게 발견된다.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식당 내 식사를 금지한 만큼 쓰레기통을 많이 배치해 청소 노동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사람들이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지 않도록 단속해야한다고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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