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남부에서 24일 2차례 연쇄 폭탄테러로 군인과 민간인 등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첫 폭발은 이날 오전 11시 55분께 필리핀 술루주(州) 홀로섬 중심가에 있는 한 식료품점 앞에 주차돼 있던 오토바이에서 발생했다.
또 낮 1시께 이곳에서 70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다.
사제 폭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 현장 근처에 군용 트럭들이 주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군인 6명과 민간인 4명 등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군인과 민간인 40명가량이 부상했다고 현지 군 당국은 전했다.
당국은 이에 따라 현장을 봉쇄하고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아직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이 나서지는 않았지만, 당국은 필리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반군인 아부사야프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부사야프는 지난해 1월 홀로섬의 성당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23명이 숨지고 102명이 부상하는 일이 발생한 뒤 배후를 자처했다.
당국은 또 이번 테러가 아부사야프의 부지도자인 수수칸이 지난 13일 자수 형식으로 경찰에 붙잡힌 것과 연관된 것인지 파악하고 있다.
아부사야프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면서 술루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반군으로 거액을 몸값을 받아낼 목적으로 외국인 납치도 일삼는다.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에도 필리핀 최남단과 인접한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바주(州) 인근 해역에서 인도네시아인 어부들을 잇달아 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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