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전대] 민주, 트럼프 맹폭에 '치유 리더십' 부각 광고 맞불

입력 2020-08-25 08:38   수정 2020-08-25 11:00

[미 공화 전대] 민주, 트럼프 맹폭에 '치유 리더십' 부각 광고 맞불
공화 전대기간 내내 '혼돈의 재임' 이벤트도 진행…실정론 띄우기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가 공화당 전당대회에 맞춰 미국에 대한 '치유'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내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막을 연 전대를 통해 독무대를 연출, 민주당을 향해 맹폭을 가하는데 맞서 트럼프 대통령을 '분열과 혼란'의 리더로 낙인 찍으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미국을 치유하라'는 제목이 붙은 이 인터넷 광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기후 변화, 인종차별 문제 등 현 위기에 대한 백악관의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화면 위로 바이든 대선 후보와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모습이 나오고 "우리는 이러한 임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 팀이 필요하다"며 "이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나라를 재건할 수 있는 지도자들이 필요하다"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이어 "우리의 경제를 단지 재건하기 위해서 뿐 아니라 보다 더 나은 수준으로 올려놓기 위해"라는 문구가 나오고 자신이 이 메시지를 승인했다는 바이든 후보의 육성으로 광고가 마무리된다.
광고는 60초 분량으로, 공화당 전대 기간 TV와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나가게 된다.
이번 광고는 바이든 후보와 해리스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치유와 통합의 적격자임을 내세워 차별화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어 보인다.
더 힐은 이번 광고가 공화당 전대에 대한 '반격'이라면서 광고 액수는 총 2천6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과 '대응 실패'를 부각한 광고도 이날 내보냈다고 더 힐이 보도했다.
민주당은 광고 뿐 아니라 공화당 전대 기간 내내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중 초래한 혼란상에 초점을 맞춘 '혼돈의 재임' 이벤트를 릴레이로 이어가며 실정론 띄우기에 나선다.
당내 거물급 인사와 주목받는 정치인이 나오는 영상을 매일 내보내며 실정론을 부각, 바이든 후보를 이와 대비시키겠다는 것이다.

'위기의 가족'을 주제로 한 이날 출연자는 한때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된 여성 흑인 정치인 발 데밍스(플로리다) 하원의원이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데밍스 의원은 이날 공화당이 법집행을 '정치적 노리개'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면서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남은 공화당 전대 기간인 25∼27일 경제, 건강보험, 국가적 도전과제를 각각 주제로 이벤트가 이어지며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였던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 후보와 경합하며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이 연설자로 차례로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후보 지명 절차가 진행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전당대회 장소를 '깜짝' 방문, 1시간가량 진행된 연설에서 이번 대선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민주당과 바이든 후보를 향해 융단폭격을 가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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