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남부에서 24일 발생한 두 차례 연쇄 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5명으로 늘었다.
25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군 당국은 전날 정오를 전후해 술루주(州) 홀로섬에서 두 차례 발생한 폭탄테러로 군경과 민간인 최소 15명이 목숨을 잃었고 7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1차 폭발은 24일 오전 11시 55분께 홀로섬 중심가에 있는 한 식료품점 앞 오토바이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 주변에 군경과 상인, 행인 등이 몰려 있었기 때문에 희생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오토바이에는 사제폭탄이 장착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2차 폭발은 낮 1시께 이곳에서 100m가량 떨어진 은행 앞에서 일어났다. 한 군인이 옷을 불룩하게 입은 여성을 검문하려는 순간 이 여성이 몸에 지니고 있던 폭탄을 터트려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당국은 홀로섬을 봉쇄하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아직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이 나서지는 않았지만, 당국은 필리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반군인 아부사야프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부사야프는 지난해 1월 홀로섬의 성당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23명이 숨지고 102명이 부상하는 일이 발생한 뒤 배후를 자처했다.
당국은 또 이번 테러가 아부사야프의 부지도자인 수수칸이 지난 13일 자수 형식으로 경찰에 붙잡힌 것과 연관된 것인지 파악하고 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반군인 아부사야프는 거액을 몸값을 받아낼 목적으로 외국인 납치도 일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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