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록히드마틴 F-16 정비센터 개소…미·대만 '군사밀월'

입력 2020-08-25 11:03   수정 2020-08-25 11:32

대만에 록히드마틴 F-16 정비센터 개소…미·대만 '군사밀월'
미국, 대만에 F-16V·M1A2T·중어뢰 등 핵심 무기 수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과 대만 간 군사 긴장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대만 국영 항공기 제작사가 합작해 만든 F-16 정비센터가 문을 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일한 F-16 정비센터의 대만 설립은 미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밀월'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록히드마틴과 대만 한샹(漢翔C)공사가 타이중(台中)에 세운 F-16 정비센터가 오는 28일 창립 행사를 열고 정식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창립 행사에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친여 성향의 자유시보(自由時報)가 전했다.
록히드마틴이 대만에 아시아 전체를 잠재적인 영업 대상으로 하는 F-16 정비센터를 둔 것은 대만이 곧 역내에서 가장 많은 관련기종을 보유한 지역이 될 것이라는 관측과 무관치 않다.
대만 공군은 1990년대 초반 도입한 F-16A/B 142대를 운용 중이다.
이와 별도로 대만 군은 최신형 F-16V 66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대만이 운용할 F-16은 총 208대로 늘어날 예정이다. F-16V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대만에 인도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만 F-16 정비센터에서는 일상적인 F-16 유지보수 외에도 기존 F-16A/B를 모두 F-16V로 업그레이드하는 성능 개량 사업이 동시에 진행된다.

대만의 F-16 정비센터가 한국,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의 F-16 보유국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후카이훙(胡開宏) 한샹공사 이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F-16을 보유한 나라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다만 한국 등 다른 아시아 F-16 보유국들이 대만의 정비센터를 이용하는 것은 중국 본토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만을 대중 압박 카드로 활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역대 어느 미국 행정부보다 적극적으로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
차이 총통 집권 이후 대만은 미국에서 F-16V 외에도 M1A2T 전차, 중어뢰 등 다양한 무기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육·해·공군 전력을 상당히 강화할 수 있게 됐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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