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전대] 트럼프 외교치적으로 北 활용…"바이든은 北이 위협하게 놔둬"

입력 2020-08-25 13:52   수정 2020-08-25 16:38

[미 공화 전대] 트럼프 외교치적으로 北 활용…"바이든은 北이 위협하게 놔둬"
영상서 북 억류자 송환 소개…헤일리 前유엔대사 "트럼프,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24일(현지시간) 전당대회에서는 북한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하기 위한 나흘짜리 전대의 첫날 행사 중간중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외교 치적으로 세 차례 소개된 것이다.

찬조연설에 나선 짐 조던 공화당 하원 의원이 가장 먼저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란 핵합의 탈퇴, 미 대사관의 이스라엘 예루살렘으로 이전, 미국·멕시코·캐나다 합의(USMCA) 체결과 함께 북한의 인질 송환을 외교 업적으로 꼽았다.
제1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던 시점인 2018년 5월 북한에 억류돼 있던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미국으로 송환한 일을 대표적인 성과로 내세운 것이다.
북한 억류자 송환 홍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인질 송환 실적을 소개하는 별도 영상과 코너를 만들어 대대적인 선전을 벌였다.
미리 제작된 영상에서는 북한 억류자 송환이 이란, 터키,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에 수감됐다 미국으로 돌아온 인질의 사례와 함께 비중있게 소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역사상 가장 많은 억류자와 수감자를 석방한 대통령 중 한 명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송환자 6명과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코너까지 마련됐다. 다만 한국계 미국인 송환자는 이 자리에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22개국에서 50명이 넘는 인질을 다시 데려왔다는 점을 모든 사람이 알게 해 매우 기쁘다. 우리는 매우 열심히 이 일을 했다"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데려오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몇 명 더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데려올 것이고, 곧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찬조 연설자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극찬했다.
그는 "유엔은 독재자와 살인자, 도둑들이 미국을 비난하고 손을 뻗어 우리가 청구서를 지불하라고 요구하는 곳"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을 끝냈다"고 평가했다.

또 "그의 지도력 덕분에 우리는 버락 오바마(전 대통령)와 조 바이든(전 부통령)이 하길 거부한 일을 했다"며 "우리는 미국을 옹호했고 적들에 저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바마와 바이든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도록 내버려 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약함을 거부하고 역사상 북한에 대해 가장 강력한 제재를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란, 이스라엘, 이슬람국가(ISIS), 중국 정책에서도 오바마 행정부를 강도 높은 어조로 비난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취하지만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은 '미국 비난 우선주의'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사회·경제정책을 겨냥해 '사회주의', '좌파 사회주의'라는 원색적 용어를 사용하며 경제의 재앙이라고 바이든 후보를 맹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헤일리 전 대사의 대북 발언에 대해 팩트체크를 통해 "트럼프 대북 정책의 놀라운 진화"라며 헤일리 전 대사가 대북 제재 이후 나머지 부분을 편리하게도 생략했다고 꼬집었다.
헤일리 전 대사가 강력한 제재 통과를 언급한 시점은 2017년인데 2018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칭찬하고 실질적 합의 없이 TV용으로 제작된 이벤트를 개최했다는 것이다.
또 전문가들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행 중인 와중에도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능력을 개선했다고 평가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관계를 성공이라고 묘사해왔다고 WP는 지적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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