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5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 대한 우려가 줄었음에도 소비 관련 지표의 부진 등으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26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2포인트(0.26%) 하락한 28,234.2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1포인트(0.03%) 오른 3,432.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8포인트(0.04%) 상승한 11,384.19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간 고위급 회담 결과와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은 전일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고위급 회담을 개최했다.
화상으로 이뤄진 회담에서 양측은 1단계 무역합의를 지속해서 이행한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회의 이후 성명에서 양국이 이번 논의에서 진전을 봤으며 무역합의를 지켜내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해가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양국이 거시경제 정책 협조를 강화하고 1단계 경제·무역 합의를 이행하는 데 대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특히 양측 대표들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지속하기 위한 조건과 분위기 조성에 합의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무역합의 이행도 차질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에 대한 불안은 경감됐다.
다만 화웨이와 틱톡, 위챗 등을 둘러싼 마찰은 지속하고 있어 양국의 긴장이 지속해서 완화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여전한 상황이다.
주요 지수도 대체로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곧바로 반락하는 등 시장의 반응도 강하지는 않다.
미국의 소비 관련 지표가 다소 부진했던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4.8로 7월의 91.7에서 큰 폭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 92.5에 한참 못 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과 신규 부양책 지연 등으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후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7월 신규주택 판매 등 주택시장 관련 지표는 양호했지만, 소비가 미국 경제의 기둥인 만큼 시장의 우려도 커졌다.
반면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서는 불안감이 다소 잦아든 상황이다.
CNBC는 신규 확진자 수 및 확진율이 꾸준한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대선 전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한 긴장을 풀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캔드리암의 나데지 뒤포세 전략가는 "회담 소식은 당연히 긍정적이지만, 나는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상황은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략으로 대중국 강경 노선을 지속할 수 있다면서 "기술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마찰이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4%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3% 오른 43.10달러에, 브렌트유는 1.4% 상승한 45.76달러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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