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가 러시아의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혼수상태에 빠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가 "범죄행위의 피해자"라면서 러시아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프랑스는 러시아 정계의 주요 인사에게 자행된 범죄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신속하고 투명한 조사를 통해 배후세력을 규명하고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항공기는 시베리아 옴스크에 비상 착륙했고 나발니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혼수상태에 빠졌다. 현재는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발니 측은 그가 독극물에 중독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발니가 치료를 받고 있는 베를린 샤리테 병원은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와 살충제에 사용되는 성분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발니 사건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면서 러시아를 압박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나발니와 가족들에게 건강과 망명, 보호조치와 관련해 모든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사건을 둘러싼 상황이 완벽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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