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이용자들, 27일 출시될 포트나이트 새 시즌 이용 못할 듯
앱 장터를 통해 판매되는 앱 매출액의 '30% 수수료' 놓고 충돌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인 앱스토어 수수료를 두고 애플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에픽 게임스에 미국 법원이 당분간 앱스토어에 입점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전날인 24일 에픽 게임스가 개발한 인기 1인칭 슈터(FPS) 게임 '포트나이트'가 당분간 앱스토어에 입점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다만 에픽 게임스가 애플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에는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법원 결정에 대해 "에픽 게임스의 문제가 전적으로 그들이 자초한 것이며 해결도 그들의 권한 내에 있다고 법원이 인정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에픽 게임스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들은 27일 출시될 포트나이트의 다음 시즌 게임을 내려받을 수 없게 됐다.
애플과 구글의 앱 장터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포트나이트를 제공해온 에픽 게임스는 결제액의 30%를 애플·구글이 챙기는 구조에 반발해 이용자들이 직접 에픽 게임스에 돈을 지불하는 게임 내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자 애플과 구글은 에픽 게임스가 운영 규정을 위반했다며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플레이스토어에서 퇴출했고, 에픽 게임스는 이에 반발해 애플·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에픽 게임스는 소송을 내면서 비상 조치로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 임시로 복귀시켜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이번 법정 공방이 연간 1천2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모바일 앱 시장에 큰 여파를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자사 앱 장터를 통해 판매되는 앱 매출액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있다. 이에 대해 앱·콘텐츠 개발자들은 애플·구글이 앱 장터 운영자의 권한을 남용해 과도한 수수료를 챙긴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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