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서비스 목표…미국시장서 틱톡 위기 처한 시점에 발표
경쟁사 콰이쇼우도 4월 해외 이용자 겨냥 '스낵 비디오' 출시
미국의 '바이트' '트릴러' 등 공세…유튜브 연내 '쇼츠' 서비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인기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이 '안보 위협' 논란으로 미국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틈을 타 미국과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틱톡의 대항마'를 노리며 잇따라 짧은 동영상(쇼트 비디오)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세계 5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중국의 오포(OPPO·歐珀)가 올해 말에 독자적인 짧은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오포의 지미 이 아시아 태평양 담당 회장은 이달 초 영상 콘퍼런스 인터뷰에서 "하드웨어 생산품 이외에 우리는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면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SCMP에 "우리는 올해 하반기에 우리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자사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언제부터 개시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전 세계적으로 5세대 이동통신(5G)망이 지속해서 발전함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가 우리의 사업에서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포는 전 세계적으로 3억5천만명에 달하는 자사 스마폰 이용자들을 토대로 짧은 동영상 앱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오포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계획은 세계 최대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법적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대해 90일 이내에 틱톡의 미국 영업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리자 틱톡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미국 수정 헌법 제5조를 위반했다며 캘리포니아 중앙법원에 행정명령 취소를 청구했다.
틱톡이 미국 정부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은 상황에서 세계 각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틱톡의 대항마를 자처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짧은 동영상 앱인 바이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2012년 설립된 바이트는 2016년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틱톡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올해 초 서비스를 재개했다.
미국에서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트릴러'(Triller)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선거운동의 도구로 활용되면서 틱톡과 유사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의 주요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콰이쇼우(快手)도 틱톡을 겨냥한 대항마를 출시했다.
콰이쇼우는 지난 4월 해외 이용자들을 목표로 한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스낵 비디오'(Snack Video)를 선보였다.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미국의 유튜브도 틱톡에 대항하기 위해 올해 안에 짧은 동영상 서비스 앱인 '쇼츠(Shorts)'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쇼츠는 유튜브의 기존 모바일 앱 기능 가운데 하나로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쇼츠의 출시 계획이 틱톡을 겨냥한 것이며, 쇼츠가 틱톡과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트댄스의 대표 상품인 틱톡은 특수효과를 입힌 짧은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로, 중국은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도 1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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