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파르완주 피해 커…탈레반-정부군 충돌로 민간인 4명 숨지기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중북부 지역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150여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27일 보도했다.
아프간 재난 관리 당국은 최근 북부 파르완주 등에서 발생한 홍수로 151명 이상이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홍수 피해 사망자 수는 전날 오후 38명, 밤 100명 등 시간이 흐를수록 급증하는 분위기다. 부상자 수도 25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아프간 34개 주 가운데 중북부 13개 주에 걸쳐 홍수가 발생했으며, 특히 파르완주 주도인 차리카르에 피해가 집중됐다.
25일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갑자기 불어난 물이 도시를 덮쳤다. 이 때문에 도시 곳곳에서 차량이 뒤집혔고 토사로 도로가 막혔다.
파르완주에서만 10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고 가옥 2천여채가 파손되는 등 이번 홍수로 아프간 전역에서 수천여채가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인프라가 열악한 아프간에서는 부실하게 지은 집이 많아 홍수 등 재해에 쉽게 무너지곤 한다.
파르완주 주민 모하메드 카심은 AFP통신에 "홍수가 닥쳤을 때 잠든 가족 위로 집이 무너졌다"며 "가족 11명이 한꺼번에 숨졌다"고 말했다.
또 수도 카불의 수로비 지구에서는 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북동부 카피사주에서도 13명이 숨졌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파르완주 등에 긴급 구호를 지시했고 희생자 가족에게는 위로의 뜻을 전했다. 당국은 피해 현장에서 중장비 등을 동원해 인명 수색 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남아시아에서는 6월 중하순부터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지는 몬순 우기에 해마다 1천여명 안팎씩 목숨을 잃는다.
특히 올해는 집중 호우 피해가 컸으며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이미 1천3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키스탄에서도 최근 며칠간 쏟아진 폭우로 인해 90명 이상이 숨졌다.
한편, 이 와중에 아프간 파르완주에서는 무장 반군 탈레반과 정부군 사이에 충돌까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 기지가 있는 바그람 지역에서 발생한 이 총격전에서 탈레반이 민간인 4명을 쏴 숨지게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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