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부문 건설공사액 10년만에 감소…부동산대책 영향 관측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지난해 해외건설 계약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와 중동의 건설 공사 계약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작년 국내 건설계약액과 건설공사액은 중앙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등 공공부문 위주로 많이 늘어난 반면, 민간 부문은 줄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건설업조사 잠정결과(공사실적 부문)'를 보면 작년 건설업계 총 계약액은 256조원으로 2018년보다 1조원(0.4%) 늘었다.
총 계약액은 2018년까지 3년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소폭 증가했다.
2018년에 감소가 두드러졌던 국내 건설계약액은 지난해 증가로 돌아섰으나, 해외 건설계약액이 급감했다.
작년 국내 건설계약액은 239조원으로 전년보다 9조원(3.9%) 늘었다.
공사종류별로는 건축 부문이 68.1%, 토목 20.2%, 산업설비 9.7%, 조경 2.0%였다. 이중 건축부문만 아파트 공사 등 계약이 줄어든 영향으로 1.6% 감소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에서 13조원(20.3%)이나 늘고, 민간부문은 4조원(-2.2%) 줄었다.
지난해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늘면서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건축·토목 공사 발주가 늘어난 반면, 민간 부문은 2018년부터 분양가 상한제 등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며 위축된 모습이다.
작년 해외 건설계약액은 17조원으로 전년보다 8조원(-32.2%) 줄었다. 2013년부터 7년 연속 감소세다.
지역별로는 중동(-16.2%), 아시아(-32.1%), 유럽(-47.3%) 등에서 감소했다. 해외 건설계약액은 아시아(9조원)와 중동(4조원)이 전체 계약액의 81.0%를 차지했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해외 건설공사 비중이 큰 아시아와 중동에서 계약이 많이 줄었으며 중동은 유가, 지역정세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외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건설 산업 경쟁력이 낮아지는 추세와 건설사들이 최근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수익성을 따져 선별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건설업계 총 건설공사액(기성액)은 294조원으로 1년 전보다 1조원(0.4%) 늘었다.
국내 건설공사액은 265조원으로 1년 전보다 6조원(2.2%) 늘어난 반면, 해외 건설공사액은 29조원으로 5조원(-13.9%) 줄었다.
해외 건설공사액 비중은 매년 감소세가 이어져 온 가운데, 작년(9.9%)에는 1974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 밑으로 내려갔다.
국내 건설공사액의 공사종류별 비중은 건축 부문 72.6%, 토목 15.2%, 산업설비 9.7%, 조경 2.5%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발전소 설비·산업생산시설 공사 및 도로·도로교량 공사 증가로 산업설비(19.1%)와 토목(5.8%)은 늘었지만, 건축(-0.2%)과 조경(-2.2%)은 감소했다.
발주자별로는 공기업, 지자체, 중앙정부 등 공공부문이 1년 전보다 7조원(10.7%) 늘어난 반면, 민간부문은 2조원(-0.8%) 줄었다. 민간 부문 공사액 감소는 1974년 통계 작성 이후 1999년(-9.8%), 2009년(-9.4%)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해외 공사액은 중동(-10.9%), 아시아(-16.3%)가 많이 줄었다. 중동(14조원)과 아시아(13조원)가 전체 공사액의 90.2%를 차지했다.
작년 건설업 기업체 수는 7만8천849개로 1년 전보다 3천428개(4.5%) 늘었다. 2013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다.
지난해 상위 100대 기업은 부진한 모습이었다.
전체 건설계약액 중 상위 10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39.1%로 전년(46.2%)보다 7.1%포인트 하락했다.
건설공사액에서 상위 10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9.3%로 전년(31.2%)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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