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그리스·프랑스 합동훈련에 실사격 훈련 '맞대응'

입력 2020-08-27 23:02  

터키, 그리스·프랑스 합동훈련에 실사격 훈련 '맞대응'
터키 천연가스 탐사 활동 다음달 1일까지 연장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지중해 천연가스 자원을 두고 그리스와 대치 중인 터키가 지중해 동부에서 실사격 훈련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스·키프로스·프랑스·이탈리아 해·공군이 동지중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터키 해군은 27일(현지시간) 다음 달 1·2일 키프로스 섬 북동부의 동지중해에서 실사격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군 함정과 함께 동지중해에서 천연가스 탐사 임무를 수행 중인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의 지질 조사 기간을 다음 달 1일까지 연장한다고 덧붙였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동지중해에서 다양한 탐사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지역에서의 권리를 지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리스·키프로스·프랑스·이탈리아는 26일부터 사흘간 동지중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특히, 프랑스는 공격헬기를 탑재한 상습상륙함 토네르와 라팔 전투기를 훈련에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양측의 대립은 동지중해 천연가스 자원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터키는 지난 11일부터 안탈리아 남부 해역과 키프로스 섬 서쪽 해역에 오루츠 레이스를 투입해 천연가스를 탐사 중이다.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해역은 그리스 영토인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으로 그리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전쟁을 벌인 터키와 그리스는 1923년 로잔 조약을 체결하고 이스탄불 인근 동트라키아 지역은 터키의 영토로,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海)의 섬 대부분은 그리스 영토로 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터키에서 맨눈으로 확인 가능한 섬까지 그리스 영토가 되면서 양국은 EEZ를 놓고 수십 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여기에 키프로스 정부로부터 키프로스 섬 연안의 천연가스 시추·탐사권을 얻은 프랑스·이탈리아가 그리스·키프로스의 손을 들고 나서면서 동지중해 자원을 둘러싼 갈등은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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