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ㆍ건강 시장 진출, 애플워치와 경쟁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애플워치와 경쟁할 웨어러블 기기 및 앱(응용프로그램) '아마존 헤일로(Halo)'를 출시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이 처음으로 보건·건강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헤일로는 사용자의 체지방 비율과 심장 박동수, 운동량, 수면 시간 등 건강·활동 정보와 신체 상태를 추적한다. 손목에 착용하는 헤일로 밴드와 이를 지원하는 헤일로 앱으로 구성된다.
아마존은 특히 헤일로가 사용자의 감정까지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일로 앱에 탑재된 목소리 분석 기능인 '톤'(Tone)이 사용자의 에너지와 적극성 등을 판단해 사회적·감정적 행복도를 모니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또 헤일로 앱에 운동이나 건강한 습관 등에 대해 상담할 수도 있다고 아마존은 설명했다. 여기에는 아마존의 자체 콘텐츠와 운동·건강관리 앱 8핏,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 메이요 클리닉 등의 자료가 이용된다.
아마존은 이용자들의 건강 데이터를 암호화해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신체를 스캔한 이미지는 활용한 뒤 삭제한다고 밝혔다. 또 목소리 분석을 위한 데이터도 활용 후 삭제된다.
헤일로 밴드는 1회 충전으로 최대 7일까지 사용할 수 있고, 90분 이내에 완전히 충전된다.
헤일로 밴드와 6개월간의 멤버십 구독료는 99.99달러로 책정됐다. 다만 초기에는 64.99달러로 할인해준다. 399달러부터 시작하는 애플워치보다는 저렴하지만 69.95달러부터 시작하는 핏비트의 기기들보다는 비싼 편이다.
아마존은 이날부터 미국에서 이 제품에 대해 사전 주문을 받는다.
이에 따라 건강 상태와 활동·운동량을 추적하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는 애플과 아마존, 구글 등 정보기술(IT) 공룡 3개 업체가 뛰어들어 각축하게 됐다. 구글은 지난해 핏비트를 인수했다.
아마존은 이날 또 미 캘리포니아 우드랜드힐스에서 선별된 고객들에게 신선 식료품을 공급하는 '아마존 프레시'를 문 열었다고 밝혔다. 이 매장에서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가 고객들이 구매품 목록을 관리하고 어느 통로에 찾는 물건이 있는지 찾도록 도와준다.
아마존은 몇 주 내에 일반인을 상대로 아마존 프레시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이미 미국에서 유기농 식료품 체인인 '홀푸드'를 운영하고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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