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세계은행(WB)이 국가별 기업경영 환경을 비교하는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순위 발표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세계은행은 27일(현지시간) 기업환경평가에 사용하는 자료 수집 과정에서 '이상'(irregularities)이 발견돼 관련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순위 발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5개년 기업환경평가에서 나타난 데이터 변경 사항에 대한 조직적인 검토를 시행하고, 독립 감사관이 데이터 수집과 검토 과정을 조사할 방침이다.
세계은행은 "이러한 데이터 변경 문제는 기업환경평가의 (자료 집계) 방법론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데이터 이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의 자료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특히 2017년과 2019년 발간된 순위 보고서의 자료 변경과 관련해 "수많은 '데이터 이상'이 보고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세계은행의 기업환경평가는 각국 정부 관료와 규제 정책이 기업 투자에 얼마나 매력적으로 작용하는지를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오랜 기간 논란의 대상이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2018년 초 발표된 2017 기업환경평가에서 칠레의 순위는 2014년 34위에서 55위로 급락했는데 당시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폴 로머는 세계은행의 순위 집계 방식 변화가 칠레의 좌파정부인 미첼 바첼레트 전 대통령 정권에 대한 편견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후 이 발언으로 평가와 관련해 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사임했다.
가장 최근 발간된 2019 기업환경평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등 중동 국가들의 순위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는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와 홍콩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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