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따른 수요 급감 여파"…미 항공수요 작년대비 70% 줄어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이 올가을 조종사 2천850명을 무급휴직 처리할 방침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7일(현지시간) 소속 조종사들에게 공지문을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항공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이같은 방침을 설명했다.
브라이언 퀴글리 항공운항 담당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를 준비하고 계획해야 한다"면서 "연방 정부가 항공업계에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는 추가 자금을 지원할 경우, 이 조치를 피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미국의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지난 3월, 연방정부로부터 각각 수십억 달러씩의 재정 지원을 받고 오는 9월 30일까지 직원들의 임금을 보장하기로 했다. 총 250억 달러(약 30조 원)에 달하는 이 지원금은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관련 경기부양 패키지(CARES Act)에 따라 조성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1만3천명의 조종사 중 약 1천750명에게는 10월 1일 자로 무기한 무급휴직 처분을 내리고, 570여 명은 10월 말, 530여 명은 11월 말 기준으로 같은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조종사 이외 다른 직종에 대해서는 무급휴직 대상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항공사 측은 지난달, 조종사 2천250명을 포함해 총 3만6천 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나이티드항공 조종사 노조는 "약 450명의 조종사가 조기 퇴직 프로그램을 선택했다"며 이들에게는 제한된 기간 급여의 일부가 지급된다고 전했다.
이어 "연방 의회에서 현재 논의되는 250억 달러 추가 지원 조치에 희망을 걸고 있다"면서 각 항공사의 잇단 인력 구조조정 발표가 촉매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앞서 델타항공은 지난 24일 조종사 1천941명을 무급휴직하기로 했고, 아메리칸항공은 25일 조종사·승무원·정비사 포함 총 1만9천명을 일시해고 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달 "직원 1만6천900명이 자발적으로 장기 휴가를 선택하거나 퇴사 결정을 내려 올 연말까지 무급휴직 또는 정리해고 조치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미국 항공교통 수요는 아직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0% 가량 적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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