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국제금융공사 포함 4개 주관사 수수료 1억500만 달러 예상"
(서울=연합뉴스) 유택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핀테크 전문 금융 자회사인 앤트 그룹(옛 앤트파이낸셜)이 홍콩과 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 회사의 홍콩 증시 IPO를 주관할 미국 투자은행(IB)의 수수료 수입이 상당할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최대 300억달러(약 35조6천억원)에 달할 앤트 그룹의 목표 공모액 중 절반을 홍콩 증시에 할당하면 상장 주관사들이 언더라이팅(인수)으로 챙기는 수수료 총액이 1억500만달러(약 1천244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4년간 홍콩에서 진행된 대규모 IPO의 인수 수수료 평균인 모집 자금의 0.7%를 적용했을 때의 수치다.
세계 최초로 홍콩과 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추진하는 앤트 그룹의 홍콩 증시 IPO를 주관할 금융사로는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모건 스탠리 등 미국 3개 투자은행(IB)이 국영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함께 선정됐다.
WSJ은 이들 미국 IB 3곳이 가져갈 수수료 몫은 정확히 규정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홍콩 소재 전략 컨설팅 회사인 퀸랜 앤 어소시에이츠(Quinlan & Associates)의 벤저민 퀸랜 최고경영자(CEO)는 "앤트 그룹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가장 잘 팔 수 있는 곳은 미국 은행들"이라면서 "(앤트 그룹이) 유명 주관사를 두고 있다는 것은 거래에서 일정 수준의 무게를 분명히 더해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IB는 2018년에 앤트 그룹의 140억달러 투자금 모집에서 자문사 역할을 수행해 이 회사를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스타트업(평가가치 1천500억 달러) 반열에 올려놓은 바 있다.
WSJ은 앞서 앤트 그룹이 올해 IPO를 통해 회사 평가 가치를 2천억달러(약 237조원) 이상으로 올리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현재까지 중국 시장 IPO에 외국 은행이 관여한 적은 거의 없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미국 등 외국 은행들은 주식, 선물 등의 라이선스를 신청하면서 중국 본토 시장에 접근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트 그룹은 전세계에서 9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모바일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이 현재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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