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남부 빅토리아주에서 폭풍우를 동반한 강풍으로 부러진 나무에 깔려 3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8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전날 저녁 남극해에서 북상한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형성된 폭풍우가 빅토리아주 일대를 강타했다.
호주 기상청(BOM)은 빅토리아주 여러 지역에서 시속 100km가 넘는 강풍이 불었고, 최남단 윌슨스 프로몬토리는 시속 158km 강풍까지 기록했다고 밝혔다.
곳곳에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로 전선·가옥·도로 등이 파손되고, 인명 피해까지 속출했다.
전날 저녁 6시경 멜버른 동쪽 블랙번 사우스에서 아버지와 여동생과 함께 길을 가던 네살 남아 아얀 카푸르가 강풍에 부러진 나무에 맞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멜버른에서 동북향으로 80km 떨어진 펀쇼의 마룬다 고속도로에서는 부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쳐 조수석에 있던 중년 여성이 현장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멜버른 동남쪽에 위치한 벨그레이브에서는 센 바람에 부러진 나무가 쇼핑센터 주차장을 나오던 자동차에 떨어져 50대 운전자가 숨졌다.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유가족들을 위로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들과 함께하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폭풍우로 응급 도움 요청 전화가 2천건이나 몰렸다"면서 "그중에서 1천 600건 정도는 신속하게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도움 요청 전화 중 85% 이상이 쓰러진 나무가 초래한 피해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풍우로 인한 전력망 손상으로 빅토리아주 50개 지역 5만 가구가 정전 상태가 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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