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아베와의 업무관계 높이 평가"…러-일 평화조약 후임자 과제로 남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28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임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후임 총리가 러-일 양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아베 총리 사임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베 신조가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한 결정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의 후임자가 (아베) 못지않게 러-일 관계의 지속적 발전 노선을 걸을 것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페스코프는 "아베는 러-일 양자 관계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면서 "모든 논쟁적이고 아주 복잡한 문제를 전적으로 협상을 통해, 그리고 상호 이익이 되는 분야에서의 양자 관계 진전을 통해 해결한다는 원칙에 대한 그의 헌신은 러시아 대통령도 전적으로 공유한 것"이라고 전했다.
페스코프는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탁월한 업무 관계를 유지했고 푸틴 대통령은 그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 과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대해 "장이 끊어지는 느낌"이라고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남쿠릴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으로 인해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평화조약 체결에 앞서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이투루프,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군도 등 남쿠릴열도 4개 섬을 돌려받길 원하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이 섬들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남쿠릴열도가 2차 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반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러-일 양측은 아베 총리 재직 기간 동안 여러 차례의 협상을 통해 남쿠릴열도에서 공동 경제활동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영토 분쟁 해결에선 실질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