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정당 복당 계획 취소한 듯…신당 창당에 주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11월 지방선거에 관여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대통령으로서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면서 "모든 시간을 코로나19 대응과 경제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방선거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정치권과 언론의 예상과는 다른 것으로, 발언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 5천570개 도시의 시장과 시의원을 뽑는 올해 지방선거 1차 투표는 11월 15일에 실시된다. 시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같은 달 29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2018년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2022년 재선 도전이 가능할지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좌파 진영은 지방선거를 통해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노동자당(PT)은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과 2018년 대선 패배 등을 거치며 위축된 당세를 회복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한편, 현재 당적이 없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파 사회자유당(PSL) 복당을 추진했으나 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대선에서 사회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루시아누 비바르 대표와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11월 탈당,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의 지지를 배경으로 '브라질을 위한 동맹'(APB)이라는 새 정당 창당 작업을 진행해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1월 중 '브라질을 위한 동맹' 창당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창당을 위해선 최소한 9개 주에서 50만명 이상 유권자의 서명을 받아야 하지만,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을 위한 동맹'의 정강 정책 일부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1964∼1985년)에 존재했던 정당인 국가혁신동맹(ARENA)보다 더 극우적인 성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치 생활을 시작한 이래 1989년부터 지금까지 8개 정당에서 활동했으며 '브라질을 위한 동맹'을 창당하면 9번째 당적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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