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홍삼이나 유산균 같은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뷰티 사업에 중점을 뒀던 헬스앤뷰티(H&B) 스토어들도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30일 H&B 스토어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에서 올해 들어 이달 27일까지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에서도 올해 상반기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46.8% 증가했고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에서는 온라인몰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35% 늘었다.
H&B 스토어들은 이름에서는 '헬스'를 함께 내세우고 있지만 뷰티 부문 비중이 압도적이고 건강기능식품 비중은 아직 한 자릿수에 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뷰티 부문 실적은 주춤한 반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계속 커지자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스스로 건강을 챙긴다'는 의미의 이른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트렌드를 타고 성장세를 유지해 왔으나 코로나19로 날개를 단 모습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6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3월 시장조사업체 칸타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보수적으로 봐도 올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5∼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을 견인하는 것은 홍삼과 비타민이다. 여기에 최근 몇년간은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가 인기를 얻고 있고 특정 기능이 있는 제품들로 종류도 다양해졌다.
롭스에서는 비타민 매출이 최근 6개월간 97% 늘었고 CJ올리브영에서는 올해 들어 27일까지 유산균 매출이 120% 급증했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CJ올리브영은 하반기 '건강 새로고침'이라는 콘셉트를 내걸고 건강기능식품 마케팅에 나섰다.
상품 구색을 '눈·간에 좋은 제품' 같은 식으로 세분화, 전문화했고 매장 진열 방식도 기능별로 바꿨다.
롭스는 아예 건강기능식품 특화 매장을 따로 만들었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화정점은 건강기능식품 진열 코너를 기존 매장보다 6배 늘렸고 매장에 건강기능식품 관련 교육을 이수한 직원을 배치했다. 이 직원은 고객들과 일대일로 상담하며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한다.
롭스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특화 매장은 일종의 시험 매장"이라면서 "운영 성과를 보고 다른 매장으로 확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한층 커진 가운데 유산균을 비롯한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크게 늘었다"며 "건강기능식품 주요 구매 채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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