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국산 돼지·소고기 수입제한 폐지 방침…미와 협력 가속

입력 2020-08-29 13:14  

대만, 미국산 돼지·소고기 수입제한 폐지 방침…미와 협력 가속
대만총통 "락토파민 함유 돼지고기ㆍ30개월이상 소고기 수입 허가 방침"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이 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수입에 대한 제한을 폐지할 전망이다.
중국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협력을 증대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인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와 30개월 이상 소고기의 수입을 허가할 방침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락토파민은 소·돼지 등의 가축 성장촉진제로 육질을 좋게 하려고 사용하는 사료첨가물이다.
미국 등 세계 20여 개국이 각기 다른 기준치를 적용해 이 약물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나 대만, 중국, 유럽연합(EU) 등은 이를 금지하고 있다.
대만은 오래전부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길 원했다. 그러나 미국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출 장벽을 먼저 없애 달라고 요구해왔다.
지난해 대만과 미국의 교역규모는 855억 달러로, 미국이 231억 달러 적자를 봤다.
차이 총통은 "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 문제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다면 모든 면에서 대만과 미국 간 경제적 협력의 중요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미국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만을 방문했다. 1979년 단교 이후 대만을 방문한 미국 최고위급 인사다.
미국이 중국과 갈등을 빚는 와중에 대만에 힘을 실어주자, 중국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외부 세력의 간섭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강력 반발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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