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등 정치인, 사회 지도자, 유명 연예인 잇따라 '애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마블 영화 '블랙팬서' 등으로 유명한 배우 채드윅 보즈먼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선구적 역할을 한 흑인 실존 인물들을 많이 연기한 고인에게 미국 연예계 동료들은 물론 정치권 지도자, 사회 저명인사들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3세는 트위터를 통해 "은막 위에서 역사를 구현한 배우"라면서 "블랙팬서로서도 그는 많은 이들에게 슈퍼히어로였다"고 애도했다.
킹 3세는 "4년의 긴 암투병에도 불구하고 계속 싸우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그가 그리울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허핑턴포스트 등 다수 미 언론은 보즈먼이 암투병 중에도 이를 알리지 않고 수많은 영화를 찍었다는 점에서 "현실 세계의 진짜 슈퍼히어로"라고 극찬했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후보는 "그는 여러 세대에 영감을 줬고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심지어 슈퍼히어로까지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트위터에 보즈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내 친구이자 동료인 보즈먼은 아주 뛰어나고, 친절하고, 박식하며,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는 너무 일찍 떠났지만 그의 삶은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적었다.
보즈먼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올린 트윗은 바로 해리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었다. 해리스 의원은 미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다.
유명 배우 덴절 워싱턴은 할리우드리포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그는 온화한 성품의 뛰어난 예술가였다"며 "짧지만 걸출한 배우 경력에서 그가 보여준 상징적인 연기를 통해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워싱턴은 1990년대 중반 영국 옥스퍼드대 여름 연극학교에 합격했으나 돈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보즈먼의 사연을 전해듣고 학비를 내준 인연이 있다.
최근 마블 영화에서 그와 함께한 동료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마블 영화에 '헐크'로 출연한 마크 러펄로는 "어마어마한 재능을 가진 남자였다"면서 "형제여, 당신은 역대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하나이며 당신의 위대함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워머신' 역을 맡은 돈 치들은 "당신은 언제나 내게 빛과 사랑이었다"고 했고,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번스도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들과 함께 "가슴이 찢어지는 것 이상"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심지어 마블 코믹스의 라이벌인 DC코믹스도 트위터에 블랙팬서로 분한 보즈먼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세계관을 초월한 영웅에게. 와칸다 포에버"라고 적었다.
이밖에 배우, 감독, 음악인, 정치인, 스포츠인 등의 저명인사들이 밤새 보즈먼의 죽음을 슬퍼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올렸다고 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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