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 '딱딱한 이미지 벗자'…CEO 이모티콘·유튜브 소통

입력 2020-08-31 06:01  

공기업들 '딱딱한 이미지 벗자'…CEO 이모티콘·유튜브 소통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국내 최대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얼굴이 사내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등장했다. 일명 'CEO콘'이다.
한국전력[015760]이 얼마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모티콘 공모전에서 한 직원이 김종갑 사장 이미지를 활용해 '참 잘했어요' '가즈아' '안전제일' '열공모드' 등과 같은 글귀가 담긴 이모티콘을 선보였다.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현재 사내 메신저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모티콘 중 하나가 됐다.
사기업보다 경직되고 권위적인 문화를 지닌 공기업에서 사장 이미지를 이모티콘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전 관계자는 "사내 구성원들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기업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신입사원이 대폭 늘면서 한전 구성원 중 40%를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세대)가 차지했다.
특히 2018년 김 사장 취임 이후 사내 문화 변화 움직임은 더 빨라졌다는 평가다. 밀레니얼 세대 눈높이에 맞는 수평적인 문화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해왔다.

노사 공동으로 기업문화 개선 10대 과제를 선정한 것도 그 일환이다. 감사와 긍정의 생활화, 건강한 회식문화 정착, 존중과 배려의 언어예절, 과잉의전 없는 회사 만들기 등이 과제에 포함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양수영 사장의 '임직원 언택트 소통 프로그램'이 화제다.
2018년부터 호프데이, 허심탄회식 등을 통해 직원들과 만나온 양 사장은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대면 소통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게 되자 유튜브로 눈을 돌렸다.
지난 3월부터 유튜브를 활용해 차례로 본사 및 해외 파견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달에는 국내 9개 비축기지 근무 직원들을 비대면으로 만났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제안한 총 58건의 건의사항을 중 37건을 채택했다고 공사는 전했다.
<YNAPHOTO path='AKR20200830037400003_03_i.jpg' id='AKR20200830037400003_0601' title='' caption='석유공사 양수영 사장이 직원들과 언택트 소통을 하는 모습. [석유공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양 사장은 코로나가 재확산함에 따라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언택트 소통 시간을 갖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비상경영 등 회사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려면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을 통해 일체감을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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