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여름 휴가철이 막바지로 접어든 이탈리아에서 갑작스러운 악천후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9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 해변의 한 캠핑장에서 허리케인급 위력을 가진 강풍에 4.5m 길이 포플러 나무가 쓰러지면서 일가족이 잠들어 있던 텐트를 덮쳤다.
이 사고로 3살, 12살짜리 두 어린 자매가 숨지고 19세의 다른 자매도 부상했다. 아이들의 부모는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토리노에 거주하는 모로코 출신 가족으로 여름 휴가차 캠핑장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
또 북부 롬바르디아주 바레세 지역에서는 한 남성이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고, 항구도시 제노바에서도 17세 청소년이 강풍에 떨어져 나간 건물 지붕 파편에 맞아 다쳤다.
강풍과 함께 폭우가 몰아친 북부 지역에서는 여러 건의 산사태도 보고됐다.
남부 시칠리아섬의 팔레르모 인근 산림지역에서는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강풍으로 빠르게 민가 쪽으로 번지면서 주민 1천7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이 불은 30일 현재까지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채 시꺼먼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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