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UAE 대표단, 아부다비서 대사관 설치 논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1일(현지시간) 평화협약을 맺은 아랍에미리트(UAE) 대표단을 이스라엘로 초청했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UAE 대표단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도록 초청했다"며 "그들(UAE)이 우리를 환영한 것처럼 우리도 그들을 레드카펫으로 환영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UAE가 이스라엘 정부의 초청을 수락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적기 엘알항공이 UAE 아부다비로 가는 첫 직항 노선을 운항한 것과 관련해 "엄청난 자부심을 느꼈다"며 "우리 역사의 새로운 시대"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및 이스라엘 정부 대표단이 탄 항공기는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을 거쳐 UAE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미국 및 이스라엘 대표단은 아부다비에서 UAE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논의한 뒤 9월 1일 이스라엘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스라엘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UAE 대표단은 이날 아부다비에서 상대국에 대사관을 설치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메이어 벤-샤밧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도 안와르 가르가시 UAE 외교담당 국무장관을 만났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자신에게 "미국은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군사적 우위를 지키도록 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UAE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UAE는 미국으로부터 F-35를 수입하기를 기대하지만, 이스라엘은 미국이 걸프지역 국가들에 F-35를 수출하는 것을 반대한다.
이스라엘 안보 대표단이 2주나 3주 내 UAE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내각의 고위 간부가 밝혔다.
이스라엘 안보 대표단은 아부다비에서 UAE와 F-35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내다봤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달 13일 미국 중재로 UAE와 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약(아브라함 협약)을 체결했다.
걸프 아랍국가 중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한 국가는 UAE가 처음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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