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생후 4세까지의 체중 증가 속도가 폐 기능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건강연구소(ISGlobal)의 가브리엘라 페랄타 공중보건학 교수 연구팀은 생후 4년 사이에 체질량지수(BMI)가 증가하는 속도가 빠를수록 7세가 됐을 때 폐 기능이 양호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1일 보도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25~29면 과체중,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된다.
1천200여 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출생 시 체중을 기준으로 4세가 될 때까지 BMI가 증가하는 속도를 측정하고 7세 때 폐 기능을 평가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폐 기능은 폐활량계(spirometry)로 노력성 폐활량(FVC: forced vital capacity)과 1초 강제 호기량(FEV1)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FVC는 최대로 숨을 들여 마신 다음 최대 노력으로 끝까지 숨을 내쉬었을 때 나온 공기의 양이고 FEV1는 숨을 내쉴 때 1초 동안 나온 공기의 양이다.
4세가 되기까지 BMI 증가 속도가 빠른 아이는 출생 체중에 관계없이 7세 때 폐 기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생 체중이 적고 BMI 증가 속도가 느린 아이는 폐 기능이 약했다.
이는 생후 4세까지 BMI 증가 속도를 추적하는 것이 호흡기 건강을 알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호흡기학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학술지 '유럽 호흡기 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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