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체코 상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놓고 체코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1일 환구망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친강(秦剛) 부부장이 블라디미르 톰시크 주중 체코 대사를 불러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밀로스 비르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은 지난달 30일 대만을 방문했으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도 만날 예정이다.
친 부부장은 이에 대해 "대만 독립 세력과 분열 활동을 공공연히 지지하는 것으로 중국의 주권을 심각히 침해했으며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 중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체코를 향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려는 14억 중국 인민의 의지와 결심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유럽 순방 중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은 절대로 체코 상원의장의 공개적인 도발과 배후의 반(反)중국 세력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반드시 막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대만 문제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는 것은 14억 중국 인민을 적으로 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이 이처럼 강한 어조로 체코 상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판한 것은 유럽 정치인들이 미국을 추종해 중국과의 관계를 복잡하게 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추이훙젠(崔洪建)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유럽연구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일부 누리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더라도 중국과 체코 간의 항공 노선을 재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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